인사팀을 돕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분명 잘 뽑았는데, 3개월이 지나도 역량이 안보여요"
오늘의 히든뉴스레터 핵심 요약
✅ 경력직 입사자의 불안은 능력 부족이 아니다. 환경의 변화와 관련있다.
✅ 경력직 입사자에게 나타나는 공통 키워드: #통제감의 붕괴 #평가 기준 불명확 #정체성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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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입사자의 '불안'를 해결해주려면?
안녕하세요, 히든스카우트 에디터 H입니다.
경력직 채용에서 채용팀의 역할은 합격 통보와 함께 사실상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설계하고,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오퍼를 조율하는 이 모든 과정을 마친 후 입사가 완료되면 다음 경력직 채용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6개월 후 경력직 입사자가 조기 퇴사하거나,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경우 "결국 사람을 잘못 뽑은 것"으로 귀결되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요?
경력직 입사자가 흔들리는 이유는 대부분 경력직 입사자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바뀐 변수는 환경인데요. 새로 들어온 우리 조직에서도 해당 입사자의 역량이 통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즉 맥락적 적합성(Context fit)에 대한 불안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유능함은 갖추어졌으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확신이 사라지고 불안한 상태를 이겨내야 경력직은 우리 조직에서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습니다.
조직에 새로 합류한 경력직과 그 경력직을 바라보는 회사는 둘 다 "새로운 조직(입사한 회사)에서도 이 사람이 과연 통하는 사람인지"가 불확실한 상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 다루고자 하는 경력 전환 불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력직 직원도 불안, 경력직을 바라보는 회사도 불안. 🧐
모두가 한 번 쯤 지나가야 할 불안한(?) 프로세스를 겪게 되는데요.
오늘 히든뉴스레터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채용팀이 설계한 면접 과정이 아니라, 입사 후의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안, 지금 이 감정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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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입사자가 입사초기 3개월 느끼는 감정
1. 통제감이 사라진다
이전 조직에서 경력직은 명확한 구조 안에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인정받는지—이 예측 가능성이 일상의 안정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새 조직에 들어오는 순간, 이 모든 것이 불명확해집니다. 경력직 입사자는 새로운 역할도, 인간관계도, 사내 규칙도 다시 파악해야 합니다.
심리학 연구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불안을 만드는지를 보여줍니다. Grupe & Nitschke(2013)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전기 충격이 언제 올지 모르는 조건에서, 충격이 더 강한 조건보다도 높은 불안 수준을 보였습니다.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 자체가 더 큰 불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경력직 입사자가 새 조직에서 겪는 것도 비슷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벌어질 일을 예측할 수 없다보니, 아무래도 불안감은 증폭되기 마련입니다.
2. 평가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경력직 입사자의 말은 자신감 부족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으로 평가받는 존재인지가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자기 의심에 가까운데요. 이전 조직의 성과 기준에 따라 움직였던 경력직 입사자는, 자신에 대한 평가기준을 하나하나 다시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평가 기준인지 파악하는데도 적응의 시간이 걸리지만, 경력직으로 입사했다는 이유 만으로도 경력직 입사자에게는 특유의 압박이 더해집니다. 조직은 경력직을 "이미 검증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자연스럽게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기대가 존재하고, 충분한 학습 기간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그 결과 경력직 입사자는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성과 압박과 기준 불명확 사이에서 정서적으로 소진됩니다.
3. 정체성이 흔들린다
경력 전환의 불안이 단순한 업무 적응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이전 조직에서 "나는 ○○ 잘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있었다면, 새 조직에서 명확한 역할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는 자기정체성의 공백으로 이어집니다. 조직 내 정체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 정체성 정립도 가능한데요. 이 과정에서 경력직 입사자는 심리적으로 큰 불안을 겪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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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경력직은 이런 행동을 한다
채용팀이 알아야 할 경력직 입사자의 4가지 행동 패턴
경력 전환 불안은 단순 심리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입사 후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 드러납니다.
채용팀과 HR 담당자가 이 패턴을 알면, "이 사람이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불안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잉 노력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디테일에 집착하거나, 혼자 일을 과도하게 떠안는 행동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성실해 보이지만,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이 기반에 있습니다. 이 패턴이 지속되면 번아웃으로 이어집니다. 채용팀이 "열심히 한다"고 안심하는 순간, 정작 번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행동 지연입니다.
시작을 미루거나 결정을 회피하는 행동입니다.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정서조절 전략입니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에 시작을 미룹니다. 이 패턴이 높으면 적응이 지연되고, 팀장은 "왜 이 사람은 주도적이지 않지"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관계 회피입니다.
질문을 줄이고 혼자 해결하려는 행동인데요.
무능해 보일까 봐 발생하는 방어 기제입니다. 경력직일수록 "이 정도도 모르냐"는 시선이 두려워 질문을 잘 하지 않는데요. 결과적으로 혼자 해결하려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립감이 깊어집니다.
네 번째는 자기비난입니다.
"왜 나는 이것도 못하지", "괜히 왔나"라는 생각이 반복됩니다.
기준은 높은데 정보는 부족한 상태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과잉 노력과 자기비난이 함께 높으면 번아웃 위험이, 행동 지연과 관계 회피가 함께 높으면 적응 지연 위험이 커집니다.
이 네 가지 패턴은 경력직 입사자가 '문제 있는 사람'이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맥락에서 불안을 다루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는 채용팀과 팀장은 이 행동들을 역량 부족이나 태도 문제로 오해합니다. 이러한 오해가 쌓이면 결국 애써 뽑은 경력직의 조기 퇴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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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사는 채용의 실패가 아니라
온보딩의 실패일 수 있습니다
경력직 채용에서 진짜 리스크는 잘못 뽑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잘 뽑고도 잘못 안착시키는 것이 더 큰 리스크입니다.
이번 히든뉴스레터가 HR 담당자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경력직 입사자의 불안은 실패 신호가 아니라 무언가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지금의 혼란은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의 방식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는 과정의 정상적인 일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빠른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적응 방향입니다.
채용팀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온보딩은 어쩌면 화려한 프로그램과 선물이 아닙니다.
입사자가 "여기서도 내가 통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후보자를 데려와도 같은 실패가 반복됩니다.
다음 호에서는 채용팀이 실제로 어떻게 환경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본 뉴스레터는 에디터 H가 소속된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 이동귀 교수님 수업에서 다룬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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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히든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히든뉴스레터는 매주 목요일,
인사팀을 위한 채용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경력직이 흔들리는 건 그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환경과 맥락에 따라 경력직의 퍼포먼스는 달라집니다.
🔥벌써 여름같은 날씨, 점심엔 히든뉴스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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